5월은 화창한 날씨에 빨간 날이 많아서 기다려지는 달이죠. 안부 전하고 감사해야 할 분들도 그만큼 지출도 많지만요. 29일이 석가탄신일 대체공휴일로 지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에 여행 계획 세우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적당한 온도와 습도, 길어진 해를 느끼며 올해가 이만큼 지났구나 생각하게 되네요. 우리의 인생을 1년으로 치환해보면 30대 후반인 제 나이는 아마 5월 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장 큰 성취를 이뤄내는 뜨거운 여름 같은 40~50대를 지나, 70대는 늦가을 정도로 여겨질 수 있겠네요.
올해 일흔 셋, 시니어 모델 윤영주님의 인터뷰 기사를 담았습니다. 윤영주 님은 "육십 중반쯤 되니까 나이 먹어가는 감각이 없어지면서 두려움도 사라지더라"며 나이듦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결혼 후 대학에서 제적됐지만 2003년 금혼 학칙이 사라지면서 미대에 진학, 60대에 박사 논문까지 쓰고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해 경연 프로그램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윤영주 모델의 현재는 석양이 절정에 달하는 6시 즈음일 겁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계절,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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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와우레터는
1. INTERVIEW STORY : '시니어 모델' 윤영주님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2. 비트마니아 : 비즈니스 트렌드, 개미 울린 CFD에 관해 전해드립니다💡
3. 신수정의 커리어살롱 : '2배 이상 성공하기 위해서 남들보다 2배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4. RECRUIT POST : 유니코써치와 함께 채용정보를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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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Story
"일흔이 넘어도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는 게 인생" 윤영주 시니어 모델
칠십 삼세의 시니어 모델이자 시니어 스타일의 아이콘 윤영주. 그는 2년 전 MBN 시니어 모델 오디션 프로그램 ‘오래살고볼일-어쩌다 모델’에 최연장자로 출연해 최종 우승을 거머쥐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칠십대 노년의 여성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당당하고 우아한 자태로 시청자와 심사위원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모델 윤영주는 세상이라는 런웨이 한가운데 서서 중장년 여성들에게 몸으로 말해주었습니다. "나이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건강만 하시라. 도전의식만 있다면 누구든, 나이가 몇 살이든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라고.
"나이가 몇 살이든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
그는 최근에 또 새로운 일을 해냈습니다. 자신의 인생과 사유를 담은 에세이 '칠십에 걷기 시작했습니다'를 펴낸 것인데요. 부제는 '저지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못할 게 없는 너에게' 입니다.
"출판사에서 중장년층 여성들 특히 나이 듦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자고 제안을 했죠. 웃기는 소리 말아, 나 칠십에 시작했어! 이 얘기를 해달라고요. 사실 저도 마흔 중반부터 쉰살 육십살 고개 넘어갈 때는 늙어가는 게 두렵기도 하고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육십 중반쯤 되니까 나이 먹어가는 게 감각이 없어지면서 어느 순간 두려움도 사라지더라고요"
인생은 예측불허입니다. 파격적인 도전을 거듭하는 모델 윤영주도 칠십 넘어 자신이 지금처럼 모델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가 숨막혀 도피성으로 결혼을 선택했을 때도 종갓집 며느리라는 더 큰 속박의 굴레를 뒤집어쓰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결혼으로 이대 제적…종손 며느리의 고달픈 삶
1970년대 당시 이화여대의 교칙상 결혼을 하면 제적 대상이었습니다. 그는 결혼을 숨긴 채 학교를 계속 다니며 졸업할 계획이었지만 임신을 하면서 결국 들통이 나 버렸습니다. 그렇게 34대 종손 며느리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고 1년에 열세 번의 제사를 지내며 살았습니다. 그 사이 미술관 큐레이터, 방송국 리포터, 칼럼니스트 등 외부 활동을 하고 싶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번번이 남편의 반대에 부딪혀 중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2003년이 되어서야 이화여대의 제적이 풀렸습니다. 그는 이미 오십이 넘은 나이였지만 그래도 마무리하지 못한 학업을 마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30년 넘게 묵은 빗장이 풀리자 그의 공부에 대한 열정은 말 그대로 폭발했습니다. 학사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 도전했습니다.
그의 박사 논문 주제는 '메를로 퐁티의 상호주체성으로 본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다소 생소한 이름의 프랑스 철학자 메를로 퐁티는 몸 철학의 선두주자로 기존의 관념 중심이 아닌 감각을 중시했고 "예술 작품을 보듯이 철학도 그렇게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로 그 부분이 윤 모델의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도 읽고 또 읽다가 보면 어느 순간 이해가 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그는 지금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으라면 "박사 논문 쓸 때"라며 "도저히 모르겠는 것을 깨우쳤을 때의 그 희열은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주변에서는 "나이 먹고 왜 공부를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의아해했지만 그는 그저 "나라는 존재를 알아가는 과정이 늦게 시작됐을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그는 패션 인플루언서 자격으로, 90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디자이너 진태옥 선생을 인터뷰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패션계의 대모인 진 선생을 만나는 자리인지라 무척이나 떨리고 긴장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지면서 진 선생은 그에게 "윤영주 씨, 당신이 젊은 모델보다 더 아름다운 모델이라는 거 아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저 나이든 시니어 모델을 북돋아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 때 그는 '이 말을 잊지 말자, 자존심을 가지고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나이 들어서 좋은 것은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하나씩 알아간다는 것이에요. 오랜 세월 그렇게 나를 힘들게 했던 갈등, 욕망이 점점 희미해지고 누구하고도 대화할 수 있고 누구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긴다는 것도요"
현재의 분노와 불안 예술로 위로 받길
그는 젊은 세대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 현재에 대한 분노를 예술을 통해 위로 받으라고 충고합니다. 어차피 외부의 상황은 어찌할 수 없으니 내면을 다스려야 하는데, 그럴 때 예술만 한 친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술을 통해 내면적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예술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습니다.
그가 낸 에세이의 제목 ‘칠십에 걷기 시작했습니다’는 겉으로는 런웨이에 선 것을 표방하지만 거기엔 여러 가지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칠십에 새로운 길을 가기 시작했다는 것, 아직도 두려움과 떨림과 희망 속에 있다는 것, 그리고 나에게는 여전히 나를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 등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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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마니아
빚으로 주가조작…개미 울린 ‘CFD’ 뭐길래?
한국판 빌황 사태
영화 ‘작전’의 현실판
최근 우리 증시를 뒤흔든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를 두고 이같은 수식어가 붙고 있는데요. 어떤 이슈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8개 종목이 동시에 하한가를 맞으며 시가총액이 7조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과연 그 내막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8개 종목 동시에 하한가…시총 7조 넘게 증발한 사연
지난 24일. 선광, 하림지주, 대성홀딩스, 세방, 다우데이타, 삼천리,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총 8개 상장사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장을 마쳤습니다. 문제의 8개 종목은 개장 직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불과 30분만에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죠.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8개 종목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모두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졌다는 것이죠.
SG증권은 24일 하루 동안 하림지주 191만2287주, 다올투자증권 61만6762주, 다우데이타 33만8115주, 세방 12만1925주, 삼천리 1만3691주, 대성홀딩스 1만1909주, 서울가스 7639주, 선광 4298주를 매도했습니다.
이들 8개 종목 중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는 24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 2015년 6월 가격제한폭(30%)이 확대된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주범 지목된 CFD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요? 바로 CFD(Contract For Difference), ‘차액결제거래’라는 파생상품 때문인데요. 아마 주린이 여러분들에겐 생소한 개념일겁니다.
CFD는 전문투자자, 즉 1년 동안 월말 평균 잔고가 5000만원 이상이어야 하고, ▲개인 연봉 1억원 이상 혹은 부부합산 연봉 1억5000만원 이상 ▲금융 자격증, 특수자격증 보유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5억원 이상 등 세 가지 요건 중 한 가지 요건을 갖춰야만 CFD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CFD란 어떤 상품일까요. CFD는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파생상품 중 하나입니다. 쉽게 이야기 하면, 증거금을 내면 증권사가 대신 주식을 매매해 차익은 투자자에게 주고 증권사는 수수료를 가져가는 상품이죠.
전문투자자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하고, 증거금 40%만 있으면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100만원어치 주식을 사기위해 40만원만 있으면 되는 것이죠.
위험성이 크지만, 투자주체가 노출되지 않아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차입거래인 만큼 상환시기가 도래시 상환을 하거나 만기를 연장해야하는데요.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가 이뤄집니다.
즉, 이번 SG증권발 주가폭락사태는 특정 집단이 CFD를 통해 대량 주식 거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상환을 하지 못해 대량 매도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SG發 후폭풍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는 우리 증시에 큰 충격을 준 만큼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은데요. 가수 임창정씨부터 비롯해 연예인, 의사 등 전문직, 유명 기업 회장님들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개인투자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CFD라는 파생상품 특성상 CFD 계좌를 통해 매매할 경우 투자 주체가 외국계증권사로 잡혀 마치 외국인이 주가를 사들이는 것과 같은 수급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죠.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외국인들이 매수하는 종목이니 ‘우량한 종목’이라고 생각하고 매수하기도 합니다. 이번 SG증권발 주가폭락사태는 특정 세력이 거래량이 거의 없거나, 유통주식수가 적은 종목들을 타겟으로 삼았습니다.
이들 세력은 ‘통정매매’를 이용해 서서히 주가를 끌어올렸는데요. 통정매매란 매수자와 매도자가 미리 정해둔 가격과 시간에 서로 주식을 사고파는 불법 매매 행위입니다.
예를 들어, A씨와 B씨가 짜고 주식 1만주를 서로 사고 팔면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이죠. 거래량이 늘고 주가가 오르면 작전세력 외에도 개인투자자 등도 관심을 갖게 돼 매매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일반 투자자들이 붙기 시작하면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시세조종을 해왔던 것이죠.
주린이 여러분. 때론 현실이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 할 때가 있죠. 이번 SG증권발 주가폭락사태가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운데요.
금융당국이 어떻게 대처해나가는지, 과연 이번 사태가 자본시장의 불공정행위를 뿌리 뽑는 일벌백계의 표본이 될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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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의 커리어살롱
2배 이상 성공하기 위해서 남들보다 2배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10미터만 더 뛰어봐🔖
1️⃣ 한 스타트업 CEO분이 이야기했습니다. "1등이 되려면 2등보다 2배는 잘 해야겠죠? 그러려면 저와 직원들이 지금보다 2배 더 노력하고 에너지를 쏟아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2️⃣ 우리가 하는 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남들과 경쟁할 필요 없이 절대 기준에 의해 수행하는 일이 있고, 남들과 경쟁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비교하지 말고 경쟁하지 말라는 공자님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불행히도 입시, 스포츠 경기, 비즈니스 등은 다 후자입니다. 자신이 절대적으로 잘하고 못하고보다는 경쟁자와의 상대성에 따라 시장에서 승리자가 될 수도 있고 패배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3️⃣ 필로젠츠바이크 교수는 성과의 차이가 승리의 확률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다음의 모의실험을 했습니다.
1) 퍼팅이 30% 성공률인 30명의 A 그룹과 40% 성공률인 30명의 B 그룹으로 나누고 몬테카를로 실험을 통해 우승자가 나올 시뮬레이션을 했습니다.
2) B 그룹은 A 그룹보다 10프로 포인트 잘하는 정도인데 과연 승리의 차이는 얼마나 벌어졌을까요? 그 결과 전자 그룹에서 우승자가 나오는 확률은 4.4%였고, 후자에서 나오는 확률은 86.5%였습니다. 이 의미는 나보다 퍼팅 성공률이 10% 포인트가 높은 경쟁자를 내가 이길 가능성은 100번 중 4번 정도 밖에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3) 다음에는 30% 성공자 그룹과 33% 성공자 그룹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전자에서 우승자가 나오는 확률은 20%, 후자에서 나오는 확률은 55.5%였습니다. 실력은 3% 포인트(10% 정도)가 높을 뿐이지만 이길 확률은 3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4️⃣ 이 의미는 기업에서 우리 회사보다 10% 정도 실력 있는 경쟁자가 우리 회사보다 수주 확률이나 시장 장악력은 3배 이상 높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보다 30% 정도 잘하는 경쟁자는 거의 이기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5️⃣ 그러므로 시장 점유율의 2배 차이는 실력의 2배 차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10%의 실력 차만으로도 시장 점유는 2배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6️⃣ 이 통찰에는 굿 뉴스가 있습니다.
1) 나를 이기는 경쟁자의 실력이 나보다 엄청난 것이 아닙니다. 약간 잘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2) 남들보다 조금만 더 잘하세요. 그러면 상대방은 나를 넘사벽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7️⃣ 이는 꼭 비즈니스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커리어, 승진, 경쟁 등에도 유사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8️⃣ 예전에, 밑바닥에서 크게 성공한 한 CEO가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책 제목이 참 멋졌습니다. "10미터만 더 뛰어봐!"
by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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