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비결: 나이에 무관하게 배우는 즐거움을 습관화하자
1️⃣ 50대쯤 된 분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배워볼 것을 말해보면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심지어 40대도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이 나이에 무슨~"
2️⃣ 예전에 외국계 기업 임원으로 근무하시고 은퇴하신 후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신 선배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몇년은 사업한다 뭐한다 방황하고 이후 집에 틀어박혀 있다가, 마나님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60도 안된 사람이 그렇게 무기력하게 있지 말고 중개사라도 공부해보셔". 이에 가방 메고 노량진 학원을 1년 이상 다니시면서 부동산 중개사를 따고 중개업무를 하고 계십니다.
제일 핵심은 '내려놓기'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나이든 자신이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해서 혼자 구석에서 공부했다고 합니다. 이후 내려놓고 젊은이들의 스터디그룹에 들어갔습니다. 나이 차이를 내려놓고 같이 어울리자 활력도 생기고 다시 사는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가끔 커피 한잔씩 쏘는 것만으로도 젊은 친구들은 좋아했다고 합니다. 몇 개월을 같이 하니 전우애도 생겼습니다.
중개사들은 사무실을 내기까지 견습을 받아야한다고 합니다. 이에 중형규모의 중개사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중개사들이 나이들었다고 무시하고 왕따를 시키더랍니다. 때려칠까 하다가 제일 일찍 와서 매일 청소부터 하고 잔심부름도 도맡아 했다고 합니다. 밑바닥부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니 다른 사람들도 조금씩 도와주게 되었고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일을 해야지라는 관념에 빠져있을 때는 엉뚱한 것 벌이다가 돈만 날렸는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밑바닥에서부터 배우기를 연습하니 행복해졌다고 하십니다.
3️⃣ 얼마 전, 대기업에서 사장을 오래하시다가 은퇴하신 분을 뵈었습니다. 이 분 또한 놀랍게도 학원을 다니시며 젊은이들과 함께 파이썬을 배우고, 코칭도 배운다고 하셨습니다. 강좌를 같이 들으며 가끔씩 먹을 것을 돌리니 인기도 좋으신 듯 했습니다.
내 동기 한 친구도 S전자에서 나와 여러가지를 도전하고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경영지도사, 기술사도 획득했고 자문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AI와 빅데이터를 공부하며, 바쁘고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나도 5년 전쯤 파이썬과 R을 배우기 위해 패스트xxx라는 교육기관에 매주 밤에 10주씩 몇차례 다닌 적이 있습니다. 나는 과거 C++강사까지 했지만 새 언어는 모르기에 배우고 싶었습니다. 대부분 30대 직장인들이었기에 교육받으러 갈 때는 일부러 양복을 벗고 티를 입고 쌕을 메고 참여했습니다. 코칭 과정과 심리분석 과정도 50이 넘어서 이수했습니다. 지금도 매년 한 가지씩은 꼭 배우러 다닙니다.
4️⃣ 100세 시대, "이 나이에 무슨~"처럼 부끄러운 말이 없습니다. AI는 커녕, 배우지 않아서 실력이 향상되지 못한다면 부끄러울 뿐입니다. 성장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겸허하게 꾸준히 배운다는 점입니다. 20대 뿐 아니라 30대, 40대, 50대, 60대 등 죽을 때까지 배웁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20대나 30대에서 멈춘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저 알량한 경험으로만, 관계력으로만, 입으로만 먹고 삽니다. 좋은 스펙을 가진 분들 중에서도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고인물처럼 한 곳에 머무르며 성장하려는 후배들만 방해합니다.
by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